GaGu뉴스훈육방식 vs. 정서적 학대… ‘생각하는 의자’ 논란

한때 말썽 피우는 아이를 의자에 앉게 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교육법으로 생각하는 의자가 유아교육에 있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아교육학자가 타임아웃’(격리) 훈육방식으로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며 유아교육 현장에 자연스레 적용되었는데, 이제 이 생각하는 의자는 최근 정서적 학대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아동을 홀로 방치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과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훈육과 학대의 애매한 사이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들은 어디까지가 허용된 훈육방식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보육시설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역시 훈육과 학대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학대에 민감해진 학부모가 늘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 교사의 행동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는 일도 잦아지며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는 선생님이 그럴 수도 있다고 용인했던 일들이 최근에 아동학대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인식이 바뀌며,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심화되는 교육기관과 학부모 간 갈등 속에 사실상 정부는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각 상황의 맥락을 보지 않고 일괄적으로 훈육의 경계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어린이집)와 교육부(유치원)의 입장이다.

유아의 발달을 무시하고 아이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신체적, 언어적인 모든 방법은 안 되며, 아동학대의 여지가 있는 방법은 이미 훈육이 아니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원론적 설명만을 강조할 뿐이다.


물론 공식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을 갖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학대 의심 행위 발생 이후 혐의 판단에 쓰이는 것일뿐더러 이마저도 ‘3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가해진 모든 체벌은 신체적 학대’ ‘아동을 비교하고 아동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정서학대라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어린이집 내에서 교사의 행위가 훈육 목적이 인정되는지 여부에 따라 갈렸던 법원의 판결도 명료한 기준은 없다.


2016년 울산지법은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판을 뺏고 밥을 주지 않거나 빨리 잠을 자지 않는 두 살배기 아이의 다리를 들어 바닥으로 밀치고 몸을 여러 차례 밀었던 어린이집 원장에게 징역 10개월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80시간을 명령했다. 행위의 상당수가 훈육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2014년 제주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아이가 화장실 앞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발로 밀어내듯이 차는 등 15차례 학대행위를 했다. 동료교사도 생활지도 명목으로 아이의 팔꿈치를 잡아 뒤로 세게 당기는 등 7차례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제주지법은 두 교사에 대한 벌금 1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보육교사로서 부적절한 행위로 학대행위에 해당하지만 통제가 쉽지 않은 만 3세 아동을 보육하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판단이다.


이처럼 애매한 훈육 기준 때문에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사가 때리면 학대고 부모가 때리는 건 괜찮다는 이원화된 인식 역시 지양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타임아웃 훈육방법으로 각광받던 생각하는 의자가 최근 정서적 학대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출처:이케아)